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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GA 관련 포스팅을 멈췄다가 GA4가 어느정도(물론 아직 갈 길 멀다) 궤도에 오른 것 같아 다시 글을 작성해본다.

내가 처음 접했던 GA는 UA 또는 GA3이라고 부르는, 기존 GA이다.

 

 

그래서 UA랑 뭐가 다르지?

사실 UA를 최근까지 열심히 사용했던 분들이라면 UA와 GA4가 오버랩되던 시기에 UA에 웹과 앱 데이터를 함께 적재할 수 있는 속성이 생겼던 걸 기억할 것이다.

GA4가 갑자기 등장한 건 아니다. UA 시절에도 GA4에 대한 예고는 얼마든지 꾸준히 있었다. 단지 내가 믿고싶지 않았던 것 뿐...

믿고싶지 않았던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이건 이 글 마지막쯤에 다뤄보겠다.

UA의 앱/웹 속성이 아닌, 기존 웹과 앱 기반 속성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1. FIrebase SDK를 사용한다.

GA360으로 UA를 사용했던 분들이라면 UA에서도 네이티브 앱 데이터 트래킹이 가능하단 것을 알 것이다. (놀랍게도 GA360을 썼음에도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 때는 GA SDK를 사용해서 네이티브 앱의 데이터를 GA로 보냈는데, GA4가 되면서 Firebase SDK를 통해 네이티브 앱의 데이터를 GA로 보내게 되었다.

이름만 GA고 나머지는 다 다르다. 전혀 다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GA SDK때는 정말 로그만 보낼 목적이었다면 Firebase SDK에서는 Crashlytics report라고 앱에서 예상치 못한 이슈가 생길 때 이걸 같이 트래킹해준다.

또 앱에 푸시를 보내기 위해 FCM이라는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데, 이 두 가지를 이용하기 위해 개발팀에서 Firebase SDK를 먼저 사용하겠다고 나올 수 있다.

행동 데이터를 적재하다보면 보통 개발팀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 큰 난관인데, 이를 상쇄해줄 좋은 핑계다.

2. 스트림을 연결한다.

스트림은 데이터 물줄기 같은 개념이다.

상용 환경의 웹과 앱, 개발환경 1의 웹과 앱, 개발환경 2의 웹과 앱 등 서비스를 개발하다보면 여러 환경이 생기게 마련이다.

기존 GA에서는 이 환경들을 분리해서 보려면 Custom dimension을 활용해서 데이터를 갈라줬어야 하는데, GA4는 기본 개념이 하나의 GA4 속성에 여러개의 데이터 물줄기(스트림)를 연결하는 컨셉이다.

따라서 개발환경별로 별도의 스트림을 생성하고 이를 연결한 뒤 데이터 확인할 때 스트림 이름을 기준으로 필터를 설정할 수 있다.

상용과 개발환경의 GA4 속성을 별도로 만들고 각각 환경별로 스트림을 연결할 수도 있다.

3. 로그가 벌크로 날아간다.

기존 UA에서는 GA로 데이터 전송하는 패킷이 무조건 1:1로 전송됐었다.

무슨말이냐면 고객이 서비스에 접속해 메인페이지를 보고, 스크롤을 발생시키고, 메인에 있는 배너를 오른쪽으로 넘겨보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발생할 때 마다 매번 GA Data Endpoint를 호출해 데이터를 전송했다.

(물론 이 떄도 GA SDK를 활용하는 네이티브 앱은 로그를 벌크로 쏘긴 했다.)

End Point 호출 빈도가 높아지면 당연히 구글쪽에서는 많은 비용이 발생했을 것이고, GA4에서는 이 부분을 개선했다. 우리 편하라고 개선한 게 아니라 자기들 편하자고...

그래서 전환으로 체크한 이벤트를 발생시키거나 서비스를 이탈하거나, 페이지를 이동하는 등의 액션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로그 패킷이 1:1로 전송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패킷이 안보인다고 전송을 안해주는 건 아니라고 하니 일단 믿어보자. 보통 패킷을 끝까지 내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서비스를 이탈(브라우저를 끈다거나)하면 이탈하는 순간 전송한다고 공식 문서에는 기재되어있다.

4. 무료 속성도 BigQuery 연동이 가능해졌다.

기존에 UA는 유료 속성만 BigQuery 연동이 가능했었는데, GA4가 되면서 무료도 연동이 가능하게 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GA4로 전환하며 구글의 기조는 더 많은 고객들이 BigQuery를 사용하게 만드는데에 있다고 본다.

Firebase SDK도 프로젝트를 생성하려면 기본적으로 BigQuery에 프로젝트를 생성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한다.

다음에서 설명하겠지만 GA4에 생긴 "탐색"탭은 샘플링이 너무 잘 걸려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속성에서는 제대로 활용하기가 어렵다. (유료 플랜이 되면 좀 풀어줄 거라고는 하더라)

추이만 보는데서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은 원천 데이터를 내려받아 통계를 구하길 원한다. 그렇다면 가능한 방법은 BigQuery 뿐이다.

 

 

어쩌다보니 로그 개발쪽 관련된 얘기만 하게 됐는데, 이제 데이터 확인이나 분석 측면에서 또 얘기해보면

 

1. 기본 보고서가 많이 없어지고, 커스텀이 가능해졌으며 "탐색" 탭이 생겼다.

기존 UA에서도 비슷하게 보고서 템플릿들이 있는 탭이 나중에 생겼었는데 탐색 탭이 그것과 완전 동일하다.

UA 기본 보고서에서 볼 수 있던 항목들이 많이 없어졌고, 그 자리를 커스텀 항목들이 채워주고 있으며 "탐색"탭에서는 기존 UA의 맞춤 템플릿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기본 보고서와 탐색 탭에서 보여주는 데이터는 쿼리 양에 제한이 있어 (탐색 보고서 쪽이 좀 더 많이 박하다) 샘플링이 정말 잘 걸린다.

2. "세그먼트"가 사라지고 "필터"가 남았다.

UA의 강력한 기능 중 하나라고 믿었던 "세그먼트"가 사라졌다. 대신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필터"가 생겼고 UI가 좀 더 쉬워졌다.

3. "사용자"를 측정하는 기준을 고를 수 있다.

말 많고 탈 많은 GA의 "사용자". 사실 GA 뿐만 아니라 다른 트래킹 솔루션이나, 심지어 자체로그에도 해당되는 내용이긴 하겠지만 이게 한 명의 자연인을 말하는 것은 아닌데, UA에서는 이게 기기나 브라우저 기준으로 발급되는 랜덤값이었다.

GA4에서는 최대 5가지 항목을 순차적으로 적용하여 사용자를 개수할 수도 있고, UA와 동일하게 기기나 브라우저마다 발급하는 랜덤값 기준으로 개수할 수도 있게 됐다.

4. "목표 설정"이 없어졌다.

회원가입, 구매하기 여정 등 주요 전환 이벤트에 대해 순서대로 설정 후 이걸 "목표"로 입력, 전환 지표로 활용할 수 있었던 "목표 설정"이 없어졌다.

대신 이벤트들 중에서 전환 이벤트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는데 회원가입을 완료시에 이벤트를 발생시키고 이걸 전환 이벤트로 설정하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5. "이벤트" 중심으로 변경됐다.

UA는 "세션"기반으로 이벤트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었다고 하면 GA4는 "이벤트" 중심으로 변경되었다. 데이터를 확인할 때 기본 지표가 이벤트의 발생 시점이 기준이 되었다는 건데, 예를 들면 퍼널 분석시 UA는 해당 행동을 한 "세션"수를 기반으로 보여준다고 하면 GA4에서는 "총 이벤트 수" 또는 "총 사용자 수"로 볼 수 있는 점이 차이점이다.

 

이외에 정말 많은 차이점이 있는데, 이게 장단점을 비교해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게 아니다보니(UA는 무료버전은 23년 6월까지, 유료버전은 24년 6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GA 말고 다른걸 쓸 생각이 아니라면 적응해야한다. 적응할만하면 GA5가 나와서 또 다시 시장을 어지럽히는건 아닐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으로, GA4로 대체될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지만 믿고싶지 않았던 이유는..

사실상 전혀 다른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이름만 뺴고 다 바뀐거라 모두가 초보자로 돌아간다. 심지어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로그 체계를 전부 개편해야 할 수도 있다. UA와 GA4의 통계 숫자에 오차가 있는 건 가장 큰 스트레스면서 기본중에 기본 이슈일 것이다.

게다가 아직도 기능 추가를 왕성히 하고 있기 때문에 어제 없던 기능이 오늘 생기기도, 오늘까지 잘 쓰던 기능이 내일 없어지기도 할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기존에 UA를 썼던 분들이라면 모두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적응하자.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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